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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1기가용량 ‘G메일’

2004.11.01 15:44

이제는 흔하디 흔한 e메일 계정.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너개씩 갖고 있겠죠. 일단 가입만 하면 만들어주는 포털사이트 무료계정이 몇개 있을 것이고, 업무용으로 쓰는 회사 e메일, 인터넷 동호회에서 제공하는 e메일 등등. 가끔 몇개의 e메일을 사용하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런 e메일에도 ‘명품’이 있다고 하네요. 이 명품을 사용하려면 기존 회원에게서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비밀스런 ‘귀족클럽’이 연상되는군요. 초대장은 정해진 수량만 발송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줄 수 없습니다.

이 건방진 e메일의 이름은 ‘지메일(Gmail)’입니다. 탁월한 검색기능으로 이름난 ‘구글(Google)’이 지난 4월 e메일 시장에 뛰어들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몇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터넷 세상에는 지메일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특별하게 보이고 싶은 젊은 네티즌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기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인기가 금방 시들었을 겁니다. 지메일은 기존 e메일과 확실히 구분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무려 1기가바이트에 이르는 거대한 용량입니다. 웬만한 e메일의 10배 이상이지요. MP3 파일을 300개 정도 넣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합니다. 웹하드로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눈을 어지럽히는 광고가 없습니다. 한두번의 클릭만으로 바로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단순하고 편리한 환경입니다. 저장 용량이 막대하고 구글이란 이름에 걸맞게 검색기능으로 읽은 편지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받은 편지함을 정기적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용자의 메일을 검색해 그 사용자의 관심분야와 관련 있는 광고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구글 쪽에서는 실제로 메일을 읽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누군가 내 책상서랍을 뒤지는 것처럼 불쾌한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또 아직 베타서비스라 그런지 한글지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들리네요. 주변에 지메일 사용자가 없어도 초대장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gmail.egloos.com’같은 지메일 공유사이트에 가면 지메일에 초대한다는 글을 만날 수 있고 이름과 성, e메일 주소를 덧글로 남겨놓으면 선착순으로 초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진수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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