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혈액형 신드롬

2004.11.01 15:49

[대중문화]혈액형 신드롬

그럼에도 ‘B형 남자’를 중심으로 한 혈액형 신드롬은 그칠 줄을 모른다. 음악전문 채널 m.net의 ‘와이드 연예뉴스’에서는 혈액형별 특징을 영화 속 캐릭터와 연결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B형의 전형으로 영화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 캐릭터를 들었다. 조증과 울증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고 다혈질적이며 자기애가 강한 것을 특징으로 들었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보니 이성과의 교제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바람둥이가 많다고 소개했다. 다정다감하고 성실한 타입의 A형 캐릭터(‘태극기 휘날리며’의 원빈)나, 귀신과도 잘 지내는 원만한 O형(‘귀신이 산다’의 차승원), 세 여자와 한꺼번에 사귀는 멀티플레이어 AB형(‘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이병헌) 캐릭터에 비하면 B형 캐릭터는 매우 히스테리컬하게 느껴진다.

[대중문화]혈액형 신드롬

혈액형에 따른 특징적인 경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혈액형별 성격유형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김낭씨는 “십이지신이나 별점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하나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심리학자 최창호 박사는 “다양하고 복잡한 시대에 수많은 이와 소통하는 현대인들은 세상을 해석하는 쉬운 방법을 찾고 싶어한다”면서 “누구나 네 가지 유형 중 한 가지에는 속해 있는 혈액형으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검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WCA 서울연합회 안정희 간사는 “B형 남자 열풍은 ‘발렌타인 데이’나 ‘빼빼로 데이’와 같은 또하나의 상술로써 문화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상품”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후남기자 k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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