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레슨

청바지에 야구모자로 종무식 들어간 사연

2005.03.01 16:10

힙합 청바지에 야구모자를 쓰고 종무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회사 직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저 사람이 우리 회사 사장인가’ 싶을 정도로 평소와 180도 다른 내 모습이 우리 직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지난해 종무식을 앞두고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면서 새로운 CEO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기존의 나의 모습을 확 바꿔보기로 했다. 성공이었다. 각종 매체에서 우리 회사 종무식을 화제로 다루는 등 종무식은 회사 안팎으로 화제였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기에 직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항상 영업사원들의 시상식에 참석할 땐 ‘시낭송’을 빼놓지 않는다. ‘시상식에 웬 시낭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의 노고에 대한 나의 마음을 시로써 전달하며 훈훈한 시간을 갖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게다가 시상식 때마다 시가 적힌 종이를 코팅해서 나눠주는데 이를 마치 로또복권인 양 서로 받으려고 아우성이다.

생각의 전환으로 기업 문화가 바뀌고 보다 일할 맛 나는 일터, 일해보고 싶도록 열정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CEO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는 ‘렌털 마케팅’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대단한 사람이라고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하곤 한다. 그리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한다. 성공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앞으로 성공을 향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사원으로 출발해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오르면서 우리 직원들, 나아가 후배 직장인들에게 성공을 향해 가는 방법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위 사례처럼 평소에 누구나 그렇게 해 왔던 사소한 일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 라고 믿어온 통념을 박차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본다.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 이것이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열쇠가 아닐까?

〈박용선〉

▲오늘부터 주 1회 박용선 사장(48)이 성공칼럼을 집필합니다. 박사장은 홍익대 경영학과와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석사) 졸업후 1981년 4월 헤임인터내셔널 입사, 94년 8월 웅진미디어 관리이사, 96년 4월 웅진그룹 종합감사실장, 98년 2월 웅진코웨이개발(주)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지난해 12월 (주)웅진코웨이개발 사장으로 부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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