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 10인

아름다운 母子 임영자씨·김호세아군

2005.05.01 16:23

아름다운 인연인가 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모자(母子)가 매거진X 표지에 각각 등장했다.

[다시만난 10인]아름다운 母子 임영자씨·김호세아군

어머니 임영자씨(43)는 2002년 1월3일자 ‘‘휠체어’ 아내가 남편에 보내는 사부곡(思夫曲)’으로 새해 벽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하며 가슴을 적셨다. 17년째 자신의 발이 되어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사연을 편지에 담아 매거진X에 보내왔다. 남편 김석진씨(48)는 몸이 불편한 아내와 중풍에 치매까지 겹친 장모를 정성껏 수발하며 살고 있었다. 임씨는 “다음 세상에서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장애인으로 다시 부부로 만나 보답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고백했었다.

아들 김호세아(16)는 2004년 10월19일자 ‘할머니, 저랑 데이트해요’의 주인공. 외롭게 살고 있는 동네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돼주는 기특한 소년이다. 다리가 훤히 드러나게 된 낡은 교복차림에도 구김살이 없었다. 인터뷰 도중 자신이 군대가면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을 돌볼 수 없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어 취재기자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호세아는 올해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며칠전 지리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사회복지사였던 꿈이 사업가로 바뀌었다. 돈 많이 벌어 가난한 사람들을 실컷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란다. 또 어머니에게 전동휠체어도 빨리 사드려야 한다. 3년 전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된 후 한 독자가 중고 전동휠체어를 보내와 고맙게 써왔는데 요즘 고장났다. 호세아는 외할머니의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뺨을 어루만지며 장난치더니만 “요즘 중간고사 때문에 몇주일간 동네 할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다”며 튀어나갔다.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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