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친일청산, 학내서 사회전반 확산

2005.05.18 18:11

대학생들의 친일청산 움직임이 교정을 넘어 활동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내 인사들에게 청산의 초점을 맞췄지만 이젠 사회 전반에 걸친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찾아내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독도주권수호·역사왜곡중단·친일잔재청산 대학생운동본부’는 18일 중앙대 학생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회 전체의 친일파 명단 공개 및 친일 진상규명을 위한 민간법정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초부터 각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친일잔재 청산운동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라며 “과거를 보복 차원에서 들추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반성 속에서만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같은 행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운동본부는 다음주 중 영남지역 친일인사들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경기, 호남·강원 등지의 친일인사 명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수집한 자료를 백서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공개된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폭로하고 이들이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 끼치고 있는 악영향에 관해 토론하기 위해 대학생과 사회 유력인사 등으로 구성된 ‘대학생 민간법정’을 개설키로 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상대로 친일청산의 당위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대학생운동본부는 “오는 27일 열릴 민간법정 준비를 위해 평소 친일청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법조인·언론인·사회단체 인사들과 접촉 중”이라며 “친일청산 작업에 찬성하지 않는 인사들도 ‘변호인단’ 자격으로 참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 박대표는 한국 사회의 친일청산을 가로막고 있는 정당의 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박대표에게 민간 법정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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