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젓가락

맛·분위기 동시만족 강남역‘샤브미’

2006.02.01 15:03

샤부샤부 음식점은 많다. 대개 ‘분위기’와도 별 인연이 없다. 식탁 가운데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놓고 육수에 고기를 익혀먹는 게 근사해봤자 얼마나 근사하겠는가. 그러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먹는 밥, 인테리어까지 좋은 곳에서 먹으면 기분이 다르다. 분위기와 메뉴 둘 다 놓치기 싫은 모임이라면 서울 강남역 부근의 ‘샤브미’가 어울린다. 접시 하나에서부터 여타 샤부샤부집과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춤추는 젓가락]맛·분위기 동시만족 강남역‘샤브미’

가장 인상적인 것은 ‘1인1솥’ 시스템. 테이블마다 인덕션 레인지를 사람 숫자대로 짜맞춰 넣어 각자 자기 냄비에 육수를 따로 끓일 수 있다. 남들과 한그릇에 숟가락 담그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좋아한단다. 사장 이상범씨가 직접 경기 여주의 도자기 가마터를 드나들며 특별 주문했다는 그릇도 눈에 띈다. 음식을 주문하면 샐러드와 3가지 종류의 소스, 김치 등 밑반찬이 검정 톤의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전체적인 가게 인테리어와 맞물려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이곳의 분위기는 샤부샤부에 곁들여 마시는 와인 한잔에서 정점을 이룬다. 인근 와인바에서 1병에 7만~8만원 하는 와인을 샤브미에서는 2만~3만원이면 맛볼 수 있다. 사장이 중간유통과정을 없애고 수입업자로부터 와인을 바로 공급받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와인 가격에서 거품을 빼고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와인을 선보이고 싶다는 사장의 욕심도 한몫했다.

음식의 맛은 담백하다. 매일 아침 들여오는 신선한 야채와 해물 등을 17가지 재료를 넣고 3시간 동안 푹 끓인 육수에 익혀먹는다. 태국에서 수입한 소스에 청양고추를 첨가해 매콤한 수끼소스는 고기와 야채 어떤 것과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고소한 깨간장소스는 야채를 찍어먹기 좋다.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아 웰빙 식단을 추구하는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한번에 64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동창회나 돌잔치 등 큰 모임을 갖는 사람도 많다. 대표 메뉴인 모듬샤부샤부(등심+해물)에 와인을 곁들이면 2만5천원. 점심시간에는 1만5천원 선에서 해물이나 등심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는 런치 스페셜 메뉴를 제공한다. 일요일 휴무. 서울 강남 교보타워 뒤편에 있다. (02)594-4979

〈글 최희진·사진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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