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안硏 차려 범죄예방 나선다
30여년 전 밤무대 명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현직 총경이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생활치안연구소장으로 제2의 인생에 나선다.
30일 정년퇴임한 충남지방경찰청 오은수 총경(60·사진)은 다음달 7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전직 수사·교통경찰 4~5명과 함께 ‘생활치안연구·상담소’를 열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 보이스피싱, 강력범죄 예방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그동안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주민들께 봉사하고 싶어 생활치안연구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투신하기 전인 1969년 ‘청포도 고향’으로 첫 음반을 낸 그는 밤무대에서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밤무대 요청도 많아 하룻밤 사이 시내와 유성지역 3~4곳에서 공연을 했을 정도다. 71년까지 ‘너와 나의 고향’ ‘비내리는 서울역’ 등 7장의 앨범을 선보였다. 70년대 초 대전공설운동장 개장 축하쇼 때에는 김부자, 한명숙 등 당시 인기가수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실력을 겨뤘고 71년 문선대 요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해서는 백마부대 소속으로 캄난지역에서 하춘화, 김부자, 남진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순경으로 시작한 경찰생활 기간에 그는 경장, 경사, 경위, 경감, 경정까지 매번 승진시험에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총경 승진 후 대전동부경찰서장 재직 시에는 관내 독거노인들과 경찰관의 1 대 1 결연을 통해 소외계층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함께한 주민들과 직장 선후배들께 감사할 뿐”이라며 “생활치안연구소 활동을 하며 주민들이 원할 경우 노래봉사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