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비타민’건강

성인병과 비타민 B군

2010.08.19 21:18
이태호 늘봄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노화에 따른 만성질환엔 ‘B군’이 효자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동맥경화증, 고혈압, 암, 당뇨병, 만성 폐질환, 퇴행성 관절염 등 성인병(만성질환)에 걸리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민보건상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이런 질환들의 특징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이 증가하고, 원인이 복합적이고 다양하며,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예방을 통해 이와 같은 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혈액 속에 호모시스테인이 많아지면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준인 사람들도 관상동맥질환, 뇌혈관발작 같은 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리면 많은 종류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혈액검사 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으면 이를 낮출 수 있는 비타민인 엽산, 비타민 B6·B12를 복용하면 된다.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의학적 사실을 밝혀내고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병리학자의 희생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킬머 매컬리 박사다. 그는 1960~70년대 하버드대 의대 병리학 교수로 있으면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주장했지만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심지어 매컬리 박사가 대학에서 쫓겨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후 그의 이론은 의료계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많은 환자들을 살려냈다. 그를 내몰았던 동료들도 그에게 “자네의 생각이 맞았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동안 망쳐진 매컬리 박사의 인생과 치료의 기회를 놓친 환자들의 인생은 보상받을 수 없었다.

비타민의 역사는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단순히 생각할 수는 없다. 또 숫자로 판단할 수도 없다. 그러나 비타민이 우리의 건강에 여러 가지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데는 더 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하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의 여건에 맞는 올바른 비타민 섭취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성인병 예방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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