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축 우라늄·플루토늄 도난사례 20여건

2011.06.01 13:38
디지털뉴스팀

핵무기 제조용으로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이 도난된 사례가 지난 1993년 이후 20건 넘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 또는 방사성 물질이 불법거래되다 적발된 건수가 1600∼1800건에 이른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전봉근 교수는 1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과 외교안보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공동주최로 열린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특별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핵테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사회 차원의 핵테러 대응시스템 구축이 긴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1600t, 플루토늄 500t이 산재해있으며 지금까지 20여건의 분실ㆍ도난 보고가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불법 핵거래는 160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핵물질의 경우 각국이 도난을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밝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도난·분실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완기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센터장도 “지금까지 20건 이상 HEU와 플루토늄이 도난당했다”며 “특히 구소련 지역에서 핵물질이 도난당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전직 소련장성 알렉산더 레베드가 132개의 핵배낭을 분실했다고 주장했다”며 “미국도 냉전기간 핵무기 50여개를 분실했으며 이중 미국방부가 공식 인정한 핵무기가 1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밀하지 않는 핵무기 제조는 상대적으로 쉬운 기술”이라며 “"고농축 우라늄으로 비교적 손쉽게 포신형(Gun-type.砲身型)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며 플루토늄탄은 내폭형 핵무기 개발이 어렵고 핵실험이 필요하지만 외부의 도움으로 제조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지난 1993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집계한 핵 또는 방사성 물질이 분실·도난되거나 불법거래로 적발된 건수가 1800건에 달한다”며 “최근 몇년간은 매년 200∼250건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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