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靑행정관 ‘디도스’ 연루 가능성 은폐했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씨(27)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청와대 행정관의 사건 연루 가능성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네티즌과 정치권은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8일 공씨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공씨가 사건을 결심할 때 함께 있었던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30)가 공씨를 만나기 직전 청와대 국내의전팀 박모 행정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앞서 공씨가 합류하기 전인 1차 술자리(지난 10월 25일 저녁)에는 김씨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씨(34),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모씨(35) 등 3명만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뒤바뀐 발표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박 행정관에게) 필요 이상의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공개를 안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발표가 이처럼 뒤바뀌자 일각에선 ‘경찰이 청와대 행정관의 존재를 일부러 숨긴 것’이란 의혹을 제기됐다. 한 매체는 “당시 1차 식사자리(서울 종로 음식점)에 함께 있다가 박 행정관과 마찬가지로 2차 술자리(서울 역삼동 룸살롱)엔 가지 않은 정 의원 비서 김씨는 공개하면서 박 행정관만 인권침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해명”이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꺼린 청와대 측이 박 행정관의 술자리 참석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청와대 행정관이 국회의장 비서와 디도스 얘기를 하고, 그가 공씨를 만나 범행으로 이어진 건 아닌가” “경찰이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조사하고도 숨겼다니 더 수상하다”며 의혹을 보냈다. 네티즌 ‘mett*****’는 “세계최고의 수사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공권력이 유독 권력에 가까이 가면 무력화되는 이유가 뭐냐”고도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경찰이 최구식 의원 비서 단독 범행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전날 1차 술자리에 청와대 행정관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은폐하려 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나온 국내의전비서관실의 3급행정관이라면 굉장히 높은 직위”라며 “(당시 술자리가) 정책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고, 이들은 사전에 잘 알고 있었던 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식사자리에서의 다른 의원실 관계자들 신분은 경찰이 발표하면서 청와대 것은 발표하지 않은 것도 좀 석연치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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