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갯벌 망치는 ‘조력발전’ 꺼려… ‘조류발전’이 대세

2011.12.12 19:48 입력 2011.12.13 01:15 수정
목정민 기자

서해안에 조력발전소 건설 붐이 인 것은 서해안이 전 세계에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신재생에너지 거대단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조력발전소 건설을 꺼려한다. 실제로 한국 외에 상업용 조력발전소는 1966년 건설된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시설용량 240㎿) 한 곳뿐이다. 규모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의 절반 이하로 작은 편이다. 캐나다에도 조력발전소가 있긴 하지만 시범용이었다. 시범건설 이후 상업용 조력발전소는 결국 건설되지 않고 일정이 무기한 미뤄졌다. 즉 프랑스 랑스발전소 이후 전 세계에서 40여년 넘게 상업운전이 개시된 조력발전소는 없다.

선진국은 갯벌 망치는 ‘조력발전’ 꺼려… ‘조류발전’이 대세

이 기록이 서해안에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만들어지면서 깨졌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계획대로 2014년 건설되면 시설용량이 520㎿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전문가들은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발전소로 조력발전이 아닌 조류발전이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조승수 전남대 교수는 “조력발전은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지만 갯벌 파괴라는 부작용이 커서 해외에서는 조류발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방조제를 만들어 만조 때 물을 가뒀다가 빠져나갈 때의 힘으로 발전기를 돌리는 조력발전은 방조제 안쪽의 갯벌이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다. 프랑스 랑스발전소의 경우 갯벌에 미세진흙이 쌓여 서식하던 양미리·가자미 등의 어종이 사라졌다.

반면 조류발전은 바닷속에 프로펠러를 건설해 조차에 의해 발생하는 물의 빠른 흐름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발전을 한다. 갯벌 보존 측면에서는 방조제를 건설할 필요가 없는 조류발전이 부작용이 적다. 그러나 조류발전은 프로펠러와 선박이 충돌할 우려가 있어 안전규제 지침을 세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전남 진도의 울돌목에 조류발전소가 건설돼 있다. 울돌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왜선군을 무찌른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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