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박근혜가 철거 용역 대표냐” 정두언 “계획 의총,한나라의 현주소”

2011.12.13 22:00 입력 2011.12.14 01:05 수정

아수라장 된 의총

재창당을 못박은 비대위 구성 여부를 놓고 13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아수라장이었다. 이틀째 열린 의총에서는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이 대거 나서 쇄신파를 비판했다. 이에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47)과 김성식 의원(54)이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의총을 격론으로 몰아갔다.

먼저 공격한 쪽은 친박계였다. 윤상현 의원(49)은 “박(근혜) 전 대표한테 재창당을 전제로 비대위를 맡기자고 하면 박 전 대표가 철거 용역업체 대표냐”라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53)도 “밖에는 언제든지 한나라당이 분열되면 끌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재창당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 정두언 의원(54)은 이날 “어제 의원총회는 자유 의원총회, 오늘은 계획 의총. 자유 의총에서는 재창당이 대세, 계획의총에선 재창당 불가가 다수. 이게 한나라당의 현주소”라는 자조 섞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토론 중 황진하 의원(65)은 “탈당하려면 탈당하라”고 발언해 기름을 부었다.

정태근·김성식 의원은 탈당 의사를 밝히고 의총장을 박차고 나왔다. 의원들은 술렁였고, 안형환 의원(48)은 “두 사람을 말릴 사람은 박 전 대표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박 전 대표와 연락되는 사람은 연락해서 만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을 부르며 말리는 등 의총장은 어수선해졌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68)이 나서 “일부가 상처주는 발언을 했다면 제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쇄신파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직접 의총장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희룡 의원(47)은 “박 전 대표가 소통을 거부해서 소신을 펴는 정 의원과 김 의원을 제 발로 걸어나가게 하고 누구를 영입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박 전 대표가 당을 맡아 인재 영입을 한다는데 누가 오겠으며, 또 누가 올 것이라고 국민이 믿겠나”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의총은 결론을 맺지 못한 채 중단됐다.

쇄신파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앞두고 모였을 때 정 의원과 김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고 구상찬·김세연 의원 등은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총 후 저녁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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