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난청’이 음악 스타일 바꿨다

2011.12.22 21:43 입력 2011.12.23 00:03 수정

난청이 진행되면서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작곡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대사체분석센터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악보들을 분석한 결과 베토벤이 1801년 청력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낮은 주파수의 음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영국 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베토벤의 작곡 시기를 청력에 문제가 없던 1798~1800년까지와 1800년 이후,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된 1824~1826년까지로 나눈 뒤 각 시기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의 음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악4중주의 제1악장 제1바이올린의 악보에서 주파수가 1568㎐(헤르츠)인 G6 음보다 높은 주파수의 음을 사용한 빈도는 귀가 안 들리게 되면서 줄어들었다. 반면 자신이 더 잘 들을 수 있는 중간 음과 낮은 음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토벤은 또 청력을 거의 잃었던 시기에는 다시 높은 음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된 이후 베토벤은 연주할 때 자신에게 잘 들리는 음만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라며 “천천히 청력을 잃기 전의 작곡 스타일로 돌아가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토벤은 1801년 처음으로 귀가 안 들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이후 높은 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불평한 바 있다. 1812년에는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야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악화됐고, 1818년부터는 쪽지에 글을 써서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하게 됐다. 1827년에는 완전히 청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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