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관왕 2연패 위업을 달성한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그를 육상대회에 모셔 오려면 얼마를 줘야 할까. 올림픽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몸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사인 볼트는 지난 1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DN 갈란 대회에 불참했다. 올림픽 이전에 예정된 대회, 그것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출전한 ‘단골손님’의 불참은 이례적이었다.

이유는 천정부지로 뛴 몸값 때문. 대회 관계자는 “너무 많은 초청료를 요구했다. ‘과연 고액의 초청료를 지급하면서까지 데려올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가 들었다”고 밝혔다.

볼트가 정확히 얼마를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동안 2억8000만원(25만달러)에서 5억7000만원(50만달러)에 달했던 초청료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런던올림픽에서 ‘육상의 전설’이 되면서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육상은 세계 정상권의 선수라고 해도 몸값은 수만달러에서 최고 10만달러가 ‘시장가격’이지만 볼트만 특급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초청료 이외의 수입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는 2010년 스포츠용품업체 푸마와의 계약을 3년 연장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였다. 푸마가 만든 의류, 신발 제품인 ‘볼트 컬렉션’ 덕분에 지난해 2000만달러(227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트는 초청료와 상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영국의 세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볼트는 2009년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다가 영국 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3년 만에 런던 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