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 초접전 판세에 막판 네거티브 공방

2012.12.14 21:51

18대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뜨겁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선거대책위원회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제기’를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는 등 공세로 전환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유사 사무실에서 인터넷 댓글 달기’ 사건을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이라 지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 문 후보 지지자들이 단단히 결집한 가운데 두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도·부동층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끝까지 파헤쳐 당사자를 엄벌함으로써 ‘제2의 김대업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을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에 빗댄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은 (국정원 여직원의) 특수감금 및 주거침입, 주거 및 신체수색 미수, 명예훼손 등 엄청나게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게 아니라 문 후보 진영이 조직적으로 계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문재인 후보 서민착취 진상규명위원회’ 소속 권성동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뒤지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뒤집으려다 실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공격은 네거티브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날 임의의 사무실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 달기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가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고리로 박 후보 측을 공격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이인영 상임선대본부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 참석,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 부정선거 역사에 여론조작 정당이라는 타이틀이 추가로 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조직적으로 민심을 현혹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엄중처벌 대상”이라며 “새누리당과의 연관성이 분명해진 만큼 박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P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경찰 수사결과가 미진하면 추가로 폭로할 것이며 국정원이 계속 오리발을 내밀면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두 사건의 쟁점화를 시도하는 것은 새누리당에 ‘불법댓글=부정선거’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막판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거티브전이 여야 어느 편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불가측성이 심해질 경우 투표율 저하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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