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 연출가 ‘노다’가 돌아왔다

2014.08.27 21:12 입력 2014.08.27 21:17 수정
문학수 선임기자

샴쌍둥이 매개로 한 ‘반신’ 공연

일본의 스타 연출가 노다 히데키(59·도쿄예술극장 예술감독)의 연극 <반신>(Half Gods)이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9월12일~10월5일 공연된다. 2005년 <빨간 도깨비>와 지난해 <더 비>(The Bee)에 이어 한국에서 세번째로 공연되는 노다의 연극이다. 연출을 위해 내한한 그가 지난 26일 서울 남산창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연극 <반신>에 대해 “사람은 늘 타인을 갈구하지만 그 반대로 혼자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그 역설적인 욕망을 샴쌍둥이를 매개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스타 연출가 ‘노다’가 돌아왔다

<반신>에 등장하는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는 몸이 하나로 붙어 하나의 심장을 공유한다. 언니 슈라는 못생겼고 동생 마리아는 예쁘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은 마리아에게 쏠린다. 슈라는 자신의 영양분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의 관심까지 뺏어가는 마리아를 미워하고 시샘한다.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말을 반복해 들으면서 늘 뺏기기만 하는 자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과 분노를 품는다.

일본의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단편만화가 원작이다. 노다가 1986년 연출과 배우로 참여해 일본에서 초연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개 자아와 타자를 별로 인식하지 않고 살지만 이 연극 속의 샴쌍둥이는 늘 자아와 타자를 인식한다”며 “상당히 보편성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 한국에서도 공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다는 “<반신>에는 극중극 형식을 비롯해 시공간 이탈, 현실과 환상 등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할 만한 장치들이 많다”면서 “뫼비우스의 띠 같은 혼란이 있을 것이다. 그 혼란을 그냥 즐겁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일관계 경색에 대해서는 “연극은 정치보다 훨씬 오래됐고 강하다”면서 “연극 현장에서는 양국 관계가 하등의 방해물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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