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50대가 가장 많다

2015.06.08 22:01 입력 2015.06.08 22:41 수정

사망 6명 중 5명, 70대 이상 고령에 평소 질환 앓아

불안정 환자 3명 늘어나 10명… 사망자 더 늘 수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87명 중 사망한 6명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이며 평소 기저질환(질병)을 앓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중 남성은 51명으로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이런 내용이 담긴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은 메르스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지 20일째다. 확진자 87명 중 사망자는 6명(치사율 6.9%)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다. 대한감염학회는 최근 국내 메르스 환자 치사율이 외국보다 낮은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70대 이상이며 이 중 2명은 80대의 고령자다.

메르스 확진자, 50대가 가장 많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 질환이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평택성모병원에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3번 환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던 64번 환자는 각각 담관암과 위암을 앓았다.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6번 환자는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36번과 84번 환자는 각각 세균성 폐렴과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57세 여성인 25번 환자는 천식·고혈압과 의인성 쿠싱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망자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대책본부는 11번, 23번, 28번, 42번, 47번, 50번, 58번, 81번, 82번, 83번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안정 환자가 하루 만에 3명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 평균 연령은 54.9세였고, 50대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8명, 60·70대가 각각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날까지 10대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이날 최초로 10대 환자가 발생했다. 성별의 경우 남성이 51명으로 여성(36명)보다 더 많았다. 환자 발생 지역별로 보면 평택이 37명, 서울 35명, 대전 14명, 아산이 1명이었다. 전체 환자 중 완치 퇴원자는 2명이다.

환자들의 발병이 많이 몰린 시기는 지난 1일이었다. 지난 7일 기준 메르스 확진자들의 발병일 분포를 보면 이달 1일이 14명이었다. 두 번째로 발병 횟수가 많았던 4일(8명)보다 1.75배 많았다. 감염 병원별로 보면 1일 발병한 환자 중 가장 많은 사람(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례였다. 건양대병원(4명), 평택성모병원(2명), 대청병원(1명)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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