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구 회장은 할아버지인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아버지인 구자경 회장의 뒤를 이어 1995년 LG그룹 3대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그가 회장을 맡은 23년 동안 LG그룹의 매출은 30조원대에서 160조원대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해외매출은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가 LG그룹을 국내 대표 대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구본무 회장이 취임 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개근한 행사가 있습니다. 그룹 내 경영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LG 혁신한마당’ 행사입니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1993년 ‘LG 스킬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1996년 ‘LG 스킬올림픽’으로 개명했다가 2011년 다시 ‘LG 혁신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본무 회장은 연세대 재학 중 육군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LG는 다른 재벌기업에 비해 병역 기피나 경영권 다툼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LG트윈스 창단 구단주였던 구본무 회장은 야구광으로도 유명합니다.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망원경으로 한강 밤섬의 철새 관찰을 즐겼던 탐조인(探鳥人)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