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기상관측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기상관측위성 천리안2A호가 예정대로 발사돼 첫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5일 새벽 발사된 천리안2A호가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 로켓을 통해 발사된 천리안2A호는 발사 39분 후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최초로 교신에 성공했다.

천리안 2A호를 탑재한 아리안-5 ECA 발사체는 이날 오전 5시 37분 발사됐다. 발사를 진행하는 아리안스페이스사가 애초 제시한 목표 발사시간은 오전 5시 37분이었고, 날씨 등을 고려한 발사 가능 시간은 목표 시간부터 오전 7시 20분까지였다. 발사 가능 시간을 고려하면 이날 발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발사 뒤 3분 정도가 지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으며 25분 뒤 전이궤도에 진입했다. 전이궤도는 지구와 가깝게는 251㎞, 멀게는 3만5천822㎞인 지점을 잇는 타원궤도다. 발사 약 34분 뒤에는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됐으며 이로부터 5분이 흐른 뒤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위성은 발사 후 1시간이 지나면 태양을 향해 태양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발사 뒤 2주 정도가 지나면 표류궤도에서 고도를 높여 약 한 달 뒤에는 목표 정지궤도에 자리를 잡게 된다.

독자 기술로 본체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운송, 조립, 시험 등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6000㎞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과 우주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측할 수 있도록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비행하는 위성을 말한다.

발사로부터 한달쯤 후 천리안2A호는 고도 3만6000㎞의 궤도에 안착하고, 내년 7월부터는 한반도에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10년간 한반도 상공 정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천리안2A호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가 포함돼 있다. 기상청은 천리안 2A가 관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년 7월부터 국내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1호에 비하면 천리안2A호 기상탑재체의 해상도는 4배 높아졌고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전체 지구를 관측하는데 드는 시간은 3시간에서 약 10분가량으로 단축됐다. 태풍 이동경로의 추적 정확도가 높아지고, 국지성 집중호우를 약 2시간 전에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질뿐 아니라 태양 흑점 폭발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