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전기로 움직이는 배가 사람·화물 실어나른다...'전기차'에 이어 '전기배' 시대

2020.04.20 11:01 입력 2020.04.20 11:03 수정

해양수산부가 개발해 2024년부터 국내 항로에 투입할 예정인 전기추진선박.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개발해 2024년부터 국내 항로에 투입할 예정인 전기추진선박. 해양수산부 제공

2024년부터 전기로 움직이는 배가 우리나라 연안에서 사람과 화물을 수송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 움직이는 선박을 2024년부터 국내 연안 노선에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는 서·남해안의 도서지역의 ‘차도선(여객·화물·차량 등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선박)’ 중 일부를 전기로 추진하는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도서 지역에서는 165척의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다.

해수부는 2024년까지 5년 동안 모두 2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 추진 차도선’을 개발한다. 승객 100명 이상, 차량 20대 이상을 운송할 수 있는 전기 추진 차도선을 2023년까지 건조한 뒤 1년간의 시운전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실제 항로에 투입한다는 것이 해수부의 계획이다.

경유로 움직이는 배가 전기로 움직이는 배로 바뀌면 미세먼지·탄소 등의 오염물질이 사라지면서 연안 대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선은 1척당 연간 평균 127t의 이산화탄소와 0.34t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차도선이 전기 추진 선박으로 바뀌면 소음·진동·악취도 사라져 승객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공모를 거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이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향후 지자체(전라남도·목포시),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전기연구원 등), 민간기업(라온텍 등)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한국선급, 한국과학기술원, 노르웨이남동대학 등도 참여한다.

한편 해외에서도 전기추진선박의 개발·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북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전기추진선박이 개발·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전기추진선박 관련 시장규모는 2018년 8억달러에서 2029년에는 1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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