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4차 유행’ 규모 판가름할 변수는?

2021.07.08 15:52 입력 2021.07.08 21:01 수정

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1200명이 넘는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며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장마·무더위 등으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의 변수를 잘 통제하지 않으면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팬데믹(감염병대유행)의 특성상 수 차례 유행의 파고가 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그 수준을 최대한 낮추고 더디게 오도록 하는 것, 그 사이에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유행이 발생한 이상 유행을 확산시킬 요인을 찾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 규모를 판가름할 가장 큰 변수로 변이바이러스를 꼽았다. 지난 3일 기준 한 주(6월27일~7월3일)간 국내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된 건 수는 325건으로 검출률은 50.1%로 집계됐다. 이중 기존 알파형 변이보다 1.6배가량 전염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 건수는 153건이다. 델타형 변이의 국내 지역사회 기준 검출률은 9.9%, 수도권의 경우 12.7%에 달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변이바이러스 검출률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까지 검출률이 증가해온 속도”라며 “델타변이가 현재 검출률이 아주 높진 않더라도 빠른 시일 내 국내 바이러스 중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은 직전 1주 대비해서 약 3배 증가한 상황”이라며 “8월 중에는 우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나타나는 여름 날씨 역시 하나의 변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온이 높을 수록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 역시 더위를 피해 밀폐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교수는 “여름에는 사람들이 에어컨이 있는 실내 3밀 환경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아질 것”이라며 “날씨가 서늘해 야외할동이 많았던 4~5월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장마철 등 비가 와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은 줄고 실내 활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은 수도권에 집중된 형태로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비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늘어나면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부산시와 대전시는 최근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날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휴가지에서는 들뜬 마음 때문에 일상에서보다 방역수칙을 더 지키지 않기 쉽다”며 “방역 수칙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잘 지키도록 관리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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