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공방’ 멈췄지만…국민의힘 갈등 ‘재부팅’

2021.08.19 20:47 입력 2021.08.19 22:30 수정

최고위, 비공개로 ‘10분’만

참석자들 “부끄럽다” 자성도

선관위원장·역선택 방지 등

이준석 압박·캠프 간 신경전

국민의힘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이의 녹취록 진실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뇌관인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인선과 경선룰을 두고 대선 주자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19일 최고위원회의는 유난히 짧았다. 이준석 대표는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하루에 수차례 올리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은 전날 오전 이후 멈췄다. 회의 뒤 기자들과의 문답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친 김재원 최고위원도 침묵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유일하게 당내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 모습이 솔직히 부끄럽다”며 “서로를 향한 내부 총질뿐”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는 10분 만에 끝났다.

지도부 인사들이 말을 아낀 모습이지만, 갈등의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이날도 선거관리위원장을 두고 이 대표를 압박하는 발언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당초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에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는 안을 구상했다. 김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서 위원장이)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선관위원장을 맡으면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준위가 국민 여론조사에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도 캠프 간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이수원 기획실장은 “지난 1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돼 공표된 총 16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 조사했다. 1건의 예외 없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역선택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지난 17일 “역선택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선거가 진영선거인가”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역선택 방지를 이야기하는 건 전부 편협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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