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4대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올 8월말 기준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만 42조원 이상이 쏠려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각 거래소에 확인한 수치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갖춘 거래소의 올해 8월 말 현재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61조7311억원(코인 예치금 포함)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실명계좌를 갖춘 4대 거래소의 예치금이 총 59조3815억6000만원(96.2%)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들의 개별 예치금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들은 때마다 자산보고서, 재무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지급준비금의 비율 등을 밝히지만, 고객 예치금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4대 거래소 중에서도 특히 업비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8월 말 현재 업비트의 투자자 예치금은 42조9764억3000만원으로, 집계 대상 전체 거래소 예치금의 69.6%를 차지했다. 원화 예치금이 5조8313억9000만원, 코인 예치금이 37조1450억4000만원이다. 회원수에서도 업비트의 가입자는 8월 말 기준 829만8882명으로 가장 많았다. 19세 미만이 가입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인구의 상당수가 업비트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의 고객 예치금이 11조6245억3000만원으로 업비트의 뒤를 이었고, 코인원(3조6213억4000만원)과 코빗(1조1592억6000만원)의 투자자 예치금은 5조원에 못 미쳤다.

한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이 이틀 남은 가운데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코인 마켓만 살려둔 약 20곳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예치금이 모두 2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 마켓에서는 투자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이 예치금의 상당 부분이 원화 마켓을 유지하는 4대 거래소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