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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초기 사업자들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땐 ‘LH 배제가 1호 사업’이라더니…”

2021.10.14 06:00 입력 2021.10.14 10:55 수정
손구민 기자

추진위 “선거 전 ‘민간 추진 요구’ 집회 격려”

이 측 “LH 빼준다 했지 민영화 말한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대장동 지주들에게 “(시장에 당선되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빼는 것을 1호 사업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이 지사는 당시 선거운동을 하면서 대장동 지주들이 속한 대장동도시개발추진위원회 위원들을 여러 차례 만나 민원을 청취했다. 추진위는 2009년 대장동 일대에 대한 개발 권한이 LH에 넘어가자 “100% 민간에 사업을 맡겨 달라”며 성남시청 앞에서 6개월 동안 집회를 개최하는 등 공영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숙원사업이었다.

당시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를 지낸 이강길씨는 13일 “추진위원들은 2010년 선거 때 대장동 민영 개발을 약속한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추진위원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할 때 이 지사가 와서 격려하기도 했다”며 “이 지사가 시장에 당선되자 추진위원들은 당연히 민간개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에 관여했던 시행사 관계자 A씨도 “사업에 관여된 이들 모두 이 지사가 민간개발을 찬성해 준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달라졌다고 했다.

추진위원장은 “선거 전에는 민간 추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찾아 격려하던 이 지사가 당선 후 마을회관에 와서는 ‘성남시 주도의 사업을 하겠다’고 설명해 모두가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했더니, 이 지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가 LH를 빼주겠다고 했지, 민영화를 해주겠다고 언제 그랬느냐’고 하더라”면서 “민영 개발이 물거품이 되면서 초기 사업자들도 많이 떠났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은 이 지사의 주장과 다르다.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10년 6월 LH가 공영개발을 포기했고,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는 업자들의 로비와 국민의힘의 정략 때문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추진위 등의 주장에 대해 “이 지사는 2010년 선거 당시 성남시 주도의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민영개발을 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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