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창사 50년 만에 첫 노동조합 탄생하나

2021.12.10 21:03 입력 2021.12.10 21:04 수정

뉴욕주 버펄로 소재한 매장, 설립 신청…승인까지 1주일 소요될 듯

반세기 ‘무노조 경영’ 흔들…미 전역 9000여곳으로 확산 여부 주목

노조 설립투표 압도적 ‘찬성’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9일(현지시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노조 결성 투표 결과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다는 미 노동관계위원회의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버펄로 | 로이터연합뉴스

노조 설립투표 압도적 ‘찬성’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9일(현지시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노조 결성 투표 결과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다는 미 노동관계위원회의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버펄로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의 미국 매장에서 사상 최초로 노동조합이 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9일(현지시간)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동조합 결성 투표 결과 찬성 19표, 반대 9표가 나왔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NLRB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미국 내 스타벅스가 직접 소유한 9000여개의 매장 중 최초로 노동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투표 결과 승인은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버펄로 노조 사무실에서 개표 상황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직원들은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스타벅스 매장이 인력 부족, 장비 결함 등 만성적인 문제에 시달렸다며 노조 결성을 통해 발언권을 얻길 바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1971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호점을 연 이후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온 스타벅스의 노사 관계 모델은 흔들리게 됐다. 스타벅스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할 때 매장이 가장 원활하게 작동한다며 수십년간 노조 결성에 맞서 싸워왔다. 버펄로 매장 내 직원들이 지난 8월 노조 설립 추진에 나서자 스타벅스는 본사 고위 임원과 다른 지역 매니저들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버펄로 매장 노동자들은 “위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반발해왔다. 이들은 사측이 매장 중 한 곳에서 필요 이상으로 신입 직원들을 추가로 채용하고, 인근 매장 문을 닫는 등 노조 결성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내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게 될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버펄로 내 매장 세 곳과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매장에서도 이미 노동위원회에 노조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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