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가정간편식)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등 영양성분 정보가 없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밀키트 16개 제품(주재료 채소·쌈)을 조사한 결과 위생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영양성분 정보 등은 미흡했다고 29일 밝혔다. 16개 제품 중 1개 제품만 자율적으로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등 영양성분을 표시했다. 조사 대상 제품은 즉석섭취식품(6종), 간편조리세트(8종), 세트포장·즉석판매제조식품(각 1종)으로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은 아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6개 제품의 위생지표(대장균군) 및 병원성 미생물(황색포도상구균·장출혈성 대장균·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살모넬라 등 4종)에서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16개 제품중 6개 제품이 유통기한과 식품유형 등 기본적인 표시정보를 누락하거나 외포장과 내포장의 원재료명을 다르게 표시했다.

밀키트는 식재료 간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포장이 필요하지만 비닐포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 일부 제품은 최대 11개까지 비닐포장을 썼고 3개 제품은 배송 중 냉장온도 유지를 위해 재활용이 어려운 고흡수성수지 냉매제를 사용했다.

소비자원은 밀키트는 농축수산물과 양념 등 규격화하기 어려운 재료들 때문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가 한 끼 식사로 구입해 섭취하는 제품인 만큼 영양성분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부패·변질이 쉬운 밀키트 제품의 경우 개봉 후 최대한 빨리 섭취하고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플라스틱 저감화 등 친환경에 대한 사업자의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400억원에서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