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3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비비고 삼계탕’ 매출이 같은 기간 4월과 5월 판매량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삼계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동원F&B도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550%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푸드의 ‘올품 삼계탕’ 역시 지난 6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늘었다.

삼계탕 간편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밥상 물가에 이상 기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음식점의 삼계탕 1그릇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6월(1만4885원)에 비해 10.3% 올랐다.

외식업계는 재료비 인상에 인건비, 에너지 비용, 임대료 등 운영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닭고기의 경우 생산비 인상에 따라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줄여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매가는 ㎏당 6439원으로 전년 같은 달(5719원)보다 12.6% 뛰었다.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 비용도 예년보다 더 든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경우 4인 가족 기준 3만48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만1340원이 들던 것에 비해 11.2% 오른 셈이다.

삼계탕 간편식은 구매 시 봉지당 제품 중량에 따라 5000∼1만원이면 충분하다. 생닭과 이른 장마로 가격이 크게 오른 대파 등 식재료 가격 부담을 생각해보면 삼계탕 간편식을 사서 먹는 게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