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임금 상승률 ‘0%대’

2024.02.27 21:35 입력 2024.02.27 21:36 수정

물가 감안 땐 2022년 평균 0.9% ↑…30대 직장인 등은 ‘감소’

실질 임금 상승률 ‘0%대’

중소기업 급여 7.2% 올랐지만
여전히 대기업 노동자의 ‘절반’
남녀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져

물가 상승률(5.1%)을 감안하면 2022년 실질 임금이 1%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대 직장인, 보건복지업 종사자 등의 실질 급여는 오히려 감소했다. 성별 임금격차는 2년 연속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일한 노동자의 평균소득은 월 353만원으로, 전년 대비 6.0%(20만원) 증가했다. 정중앙값인 중위소득은 267만원으로 같은 기간 6.9%(17만원) 올랐다.

숫자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례없이 높았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 증가율은 0.9%에 그치며, 전년에 비해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2021년 실질 평균소득 증가율이 1.6%였던 것을 보면, 실질 급여 상승률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연령별로는 주력 노동 연령층인 30대 직장인의 평균소득(379만원)이 1년 새 5.0% 늘며 구매력 기준으로 0.1%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최근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업 노동자의 소득 증가율(4.9%)이 물가 상승률을 넘지 못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비영리 기업(3.3%)과 대기업(4.9%) 직장인이, 근속 기간별로는 3~5년(3.9%), 5~10년(0.9%), 10~20년(4.3%), 20년 이상(3.1%) 등 3년 이상 일한 직장인의 실질 월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286만원)은 1년 새 7.2% 늘었다. 다만 대기업(591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되고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공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일용직 노동자가 많이 종사하는 건설업(12.9%)의 소득 상승률이 타 업종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성별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2년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으로 남성 노동자(414만원)의 65.5%에 불과했다. 1년 전(65.8%)에 비해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여성 직장인 소득 증가율(5.7%)이 남성(6.5%)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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