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해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을 봉납해 왔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주요 외교 정책 성과로 꼽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예대제 기간과 광복절에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을 때에도 외교부는 이번과 같이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