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지 않은 보석같은 해변, 크라비

2004.09.01 14:05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태국. 일단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어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지만 매력적인 관광지로 태국이나 동남아를 꼽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파타야나 푸케트, 방콕 등 휴양지나 대도시를 떠나 조금만 더 파고들면 훼손되지않은 이색지대를 만날 수 있다.

태국의 크라비(KRABI)는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보물같은 해변이다. 안다만 해협쪽에 위치한 크라비를 해외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미국의 등반가인 토드 스키너다. 아시아 지역의 희한한 지형들만 돌아다녔던 그는 크라비 해안의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바닥까지 드러나는 환상적인 코발트 해변을 외지에 소개했다. 그 아름다운 절경에 홀딱 반한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이곳을 자주 찾게됐다.

크라비는 롱아일랜드 섬을 중간에 두고 푸케트의 동쪽 건너편 말레이 반도에 위치해있다. 아름다운 해변들이 연이어 있지만 일단 교통이 불편해 알려지지 않았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영화 ‘킬링필드’의 촬영현장인 푸케트섬 북쪽 사라신다리를 건너 약 4시간정도 걸린다.

차를 타고 달리다보면 가끔씩 자전거로 태국을 여행하는 서양인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크라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지를 찾는 여행광들이다. 이들은 주로 장기계획을 세워 자전거여행 등을 선호한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뒤쫓아온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넘기고 다른 목적지로 떠나곤 한다.

크라비 해안은 들어가는 길부터가 매력적이다. 아오낭비치에서 크라비로 가는 도로는 끝없이 펼쳐진다. 주변에 기암괴석이 불쑥 불쑥 솟아있고, 산호가 바로 보일듯한 연녹색 바다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노낭에서 남쪽으로 라이레이, 파라낭, 남마오 등 특색있는 해변이 늘어서있다. 크라비는 이곳 해안에서 정크선으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요금은 5바트. 우리돈으로 150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크라비는 푸케트 남쪽 마캄부두에서 배를 타고 피피섬을 거쳐 들어갈 수도 있다. 피피섬까지는 48㎞로 2시간30분정도 걸린다. 숙박은보통 방갈로에서 할 수 있다.

석회암이 흘러내린 절벽, 투명한 바다위를 떠다니는 원색의 요트. 크라비에 들어서면 관광객들은 주저앉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에 입이 벌어진다. 태국의 숨겨진 명소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모두 수전노에 가까운 히피들이다. 금발머리를 치렁치렁하게 흘러내린 이들은 모두 장기여행을 하기 때문에 동전 한닢에도 벌벌 떤다. 심지어는 방갈로를 함께 이용할 동료를 찾을 정도. 돈많은 일본인이나 한국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다. 히피들도 바로 크라비의 명물처럼 보인다.

<크라비(태국)=박준기(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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