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봄·여름 대목을 맞아 이번달부터 서울 올림픽공원과 한강변 등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페스티벌들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 연초 오미크론 확산에 개최를 취소했던 10만명 이상 대규모 행사들도 재정비해 찾아온다.
오는 13~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 2022’가 열린다. 잔나비, 아도이, 이승윤, 페퍼톤스, 폴킴, 멜로망스 등 봄과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대거 포함됐다.
뷰민라는 지난해에도 개최됐지만, 스탠딩 존 없는 단일 무대에 거리 두기가 적용된 전석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공연장 입장 전 모든 관객에게 체온측정과 QR체크를 진행하는 등 방역 규제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 4월18일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만큼 QR체크와 같은 규제 없이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롭게 치러질 예정이다. 뷰민라는 코로나 이전 행사기간 약 3만명의 인원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27~29일에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2022’가 열린다. 고상지, 백예린을 비롯해 핑크 스웨츠, 알렉 벤자민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축제 참여를 위해 내한한다. 서재페는 코로나로 인해 2019년 이후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올해 3년 만에 돌아왔다.
28일에는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파크 페스티벌 2022’가 열린다. 넬, 국카스텐, 하현상, 실리카겔 등 밴드 기반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여럿 이름을 올렸다. 6월에는 잠실종합경기장에서 ‘워터밤 서울 2022’,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2022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이 예정돼 있다. 늦여름과 가을 사이 열리던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행사들도 올해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개최하려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했던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도 8월 개최를 확정했다. 이 행사는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로 코로나 이전 매년 10만명 이상이 모이던 대규모 축제다. 올해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포뮬러-E와 함께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2017, 2018년에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19년 서울랜드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규모가 예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인 만큼 6만~7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디페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이 심각할 때는 해외 아티스트의 비자 문제 등 제약이 많아 취소했다. 상황이 좋아지면서 준비했던 것들이 있어 빨리 재정비할 수 있었다. 페스티벌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이 큰 것 같다”며 “거리 두기가 해제됐지만, 개최 시기 즈음 상황에 맞춰 방역 준비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