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받은 대저택의 룸메가 유령이라면···‘고스트’

2023.10.07 08:00

<고스트>의 샘(로즈 맥아이버·왼쪽)과 제이(우카쉬 엠부드카) 부부.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고스트>의 샘(로즈 맥아이버·왼쪽)과 제이(우카쉬 엠부드카) 부부.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오마주]상속받은 대저택의 룸메가 유령이라면···‘고스트’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어느날 얼굴도 모르는 먼 친척으로부터 오래된 저택을 상속받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은 낡았지만 고풍스러운 저택으로 이사를 결심하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 집은 귀신들린 집이었다는 이야기. 외국 호러 영화에 너무나 흔히 나오는 설정이죠?

티빙에서 볼 수 있는 파라마운트플러스의 <고스트> 역시 그 전형적인 플롯을 따릅니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귀신, 아니 유령들이 화가 나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저택에 남은 이유는 원한이 있어서가 아니라, 숨을 거둔 장소가 그 저택 부지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죽은 즉시 유령이 돼 승천하는데,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승천하지 못하고 저택 부지에 갇혀버린거죠.

<고스트>의 유령들은 승천하지 못하고 우드스톤 저택에 갇혀 살고 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고스트>의 유령들은 승천하지 못하고 우드스톤 저택에 갇혀 살고 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그렇게 갇힌 유령이 한둘이 아닙니다. 심지어 다 다른 시대 사람들이에요. 저택이 지어지기도 전에 그 땅에 잠시 발을 들였다가 죽은 바이킹족, 이 저택을 짓고 가족들도 대대로 살아왔던 여자 유령, 1920년대 활동하던 재즈 가수, 1960년대에 저택 부지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히피족, 스카우트 활동을 하던 중 꼬마 대원이 쏜 화살에 목을 맞고 죽은 선생님 등등. 그러니까 도끼들고 싸우던 시절부터 컴퓨터를 쓰던 시대의 유령들까지 다 모인거죠.

<고스트> 스틸 컷.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고스트> 스틸 컷.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평온하게 살던 유령들에게 어느날 새로운 사건이 닥칩니다. 저택을 상속받은 샘이 남편 제이와 함께 이사를 온거죠. 샘은 지긋지긋한 뉴욕 도심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 저택을 작고 포근한 ‘배드 앤 브랙퍼스트’ 숙소로 바꿀 계획을 세웁니다. 유령들은 경악합니다. 호텔은 끔찍하거든요. 과거에 이 저택이 호텔로 쓰였을 때 소란스러운 여행객들은 유령들의 방을 점령하고, 엉망으로 어지럽힌 뒤 떠나곤 했습니다.

유령들은 결국 겁을 줘 부부를 내쫓기로 합니다. 그런데 겁을 주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힘이 별로 없거든요. 제일 덩치 큰 바이킹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등을 잠깐 깜박, 깜박하게 만드는 것 정도입니다. 물론 부부는 집이 낡아서 그렇겠거니 하고 신경도 쓰지 않죠. 다른 유령은 온 힘을 쥐어짜내면 물체를 ‘조금’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미약하죠?

<고스트> 스틸 컷.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고스트> 스틸 컷. 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유령들이 떨어뜨린 화병을 밟고 계단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다친 샘의 눈에 유령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으로 자신들을 볼 수 있는 인간을 만난 유령들은 흥분합니다. 사실 유령들끼리 사는 건 평화롭지만 지루했거든요. 수백년째 똑같은 이들과 똑같은 이야기만 나누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유령들은 샘에게 이것저것 요구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리 없으니 자신의 죽음을 재조사해달라(재즈가수), 아직 살아있는 자신의 아내에게 유품을 전달해달라(스카우트), 바이킹식 장례식을 치러달라(바이킹족)…. 샘이 유령들의 요구를 조금씩 들어주고, 유령들도 샘 부부에게 도움을 주면서 (저택 지하실의 고장난 보일러를 켜는 법 알려주기, 욕심 많은 이웃집 부부의 비밀을 캐내 알려주기 등등) 이들은 한 저택에서 공존을 시작합니다.

[오마주]상속받은 대저택의 룸메가 유령이라면···‘고스트’

<고스트>는 요즘 경쟁적으로 공개되는 화려한 스케일의 ‘대작’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정통 시트콤입니다. 작은 오해나 순간의 실수가 점점 커져 갈등이 되지만, 끝날 무렵엔 모두 반성하고 서로를 용서하죠. 영국 BBC에서 방영된 같은 제목의 코미디를 미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미국에서 2021년 시즌 1이 방영됐고, 현재 시즌 2까지 나왔습니다. 시즌 3도 제작 예정이라고 하네요. 에피소드별 20여분의 러닝타임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모던 패밀리’ 지수 ★★★★★ 시끌벅적 따뜻한 가족 시트콤이 그리웠다면

해피엔딩 지수 ★★★★ 마지막엔 결국 모두 행복하다

[파라마운트+] [고스트]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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