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 ‘날 보러와요’ 흥행바람 다시 불까

2006.06.21 17:54

올 초 흥행에 성공한 연극 ‘이(爾)’와 ‘날보러와요’의 인기바람 다시 불까.

‘3인3색’ 의 경쟁을 펼칠 공길 역의 오만석, 김호영, 박정환(사진 왼쪽부터).

‘3인3색’ 의 경쟁을 펼칠 공길 역의 오만석, 김호영, 박정환(사진 왼쪽부터).

영화 ‘왕의 남자’와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유명한 연극 ‘이’와 ‘날보러와요’가 배우와 연출진, 공연 장소를 바꿔 재공연된다. 연극 ‘이’는 지난 3월 공연에서 영화 ‘왕의남자’가 관객 1천2백만명을 돌파하면서 함께 매진행진을 벌였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날보러와요’도 지난 4월 범인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공연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 ‘날보러와요’는 지난 10년간 인기작으로 사랑 받으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오는 29일~7월1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이’에는 2000년 초연 멤버인 오만석, 김내하 등이 출연한다. 현재 뮤지컬 ‘김종욱찾기’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오만석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공연에서는 ‘3인3색’의 연기를 맛볼 수 있다. 왕의 남자로 사랑을 독차지하는 궁중광대 공길에 오만석, 박정환, 김호영 등이 경쟁을 펼친다.

작·연출가인 김태웅은 “오만석의 공길은 ‘정제된 아름다움’, 박정환은 ‘밑바닥의 처절함이 살아있는 듯한’, 김호영은 ‘차세대 공길의 신선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공길의 연인이자 연산군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화를 당하게 되는 장생 역은 영화 ‘왕의남자’에서 광대 팔복으로 나왔던 이승훈이 맡았다. 연산은 김내하, 공길의 라이벌 녹수 역에는 진경이 등장한다.

김광림 작 ‘날보러와요’는 배우들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10주년 공연 때 원년 멤버로 무대에 선 류태호, 권해효, 김용만 등이 ‘날보러와요’에 더이상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용의자 역의 류태호는 이번 공연에서 협력연출로 참가한다. 7월7일~9월3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에는 새 얼굴들이 등장한다.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김반장에는 최정우, 의욕이 앞서는 박형사에는 민복기, 서울 출신 엘리트 형사에는 정승길 등이 출연한다. 가장 관심의 대상인 용의자 역은 뮤지컬 ‘청년 장준하’, 연극 ‘락희맨쇼’에 출연한 이현철이 맡았다.

지난 공연은 860여석의 극장 ‘용’에서 이뤄졌다. 화려한 출연진과 무대 전면에 비가 내리는 등 강렬한 마지막 장면 등으로 대형작의 변모를 보였다. 그러나 관객이 즐길 만한 요소가 풍부해진 반면 실제 끔찍한 사건의 본질을 희화화시켰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았다.

새로 연출을 맡은 변정주는 “연극적 재미보다는 사회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살인사건을 연극으로 만드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범죄들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또 사건 가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좀더 따뜻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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