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앞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패션코드

2010.06.01 17:49 입력 2010.06.02 02:14 수정
도쿄 | 이고은 기자

원피스, 중년의 아름다움 완성

세계 여성들의 패션 바이블이라 불리는 미국 TV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가 두번째 장편 영화로 찾아왔다. TV시리즈에서부터 2008년 첫 영화에서도 그래 왔듯, 이번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에서도 주인공들의 화려한 패션이 단연 화제다.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 등 개성있는 4명의 주인공들이 선보이는 의상, 구두, 가방 등은 또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영화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신시아 닉슨,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크리스틴 데이비스(왼쪽부터). 워너브러더스 제공

신시아 닉슨,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크리스틴 데이비스(왼쪽부터). 워너브러더스 제공

지난 영화가 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와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의 결혼 에피소드를 다뤘기에 마치 웨딩 컬렉션을 보는 듯했다면, 이번에는 중년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그리기 위해 화려하고 세련된 원피스류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캐리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입고 나온 화이트 드레스는 이번 시즌 최고 유행 코드인 미니멀리즘을 최대한 구현하고 있다. 자신이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는 ‘할스톤 헤리티지’의 제품이다. “심플한 것이 최고”라는 명제를 입증해 보이는 의상이다. 하지만 자칫 심심해보일까봐 독일의 아이브랜드 ‘마이키타’ 선글라스로 시크함을, 화려한 ‘크리스찬 루부탱’ 구두와 ‘샤넬’ 클러치백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이외에 온통 핑크빛인 투피스와 핑크 ‘디올’백으로 보수적이면서 고급스러운 패션을 선보인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 10대 청춘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와 과감히 같은 드레스를 입어 웃음을 선사한 50대 사만다(킴 캐트럴) 등은 화려한 여성미를 줄곧 뽐낸다. 변호사 역으로 패션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미란다(신시아 닉슨)도 ‘롤랑 뮤레’의 슬리브리스 드레스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영화를 어느 패션쇼 못지않은 무대로 꾸며간다.

영화에는 ‘샤넬’ ‘에르메스’ ‘로베르토 까발리’ 등 명품뿐만 아니라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비롯해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등 다소 친숙한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들의 패션은 마치 구매력 있는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당신도 이렇게 섹시하게,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특히 이번 영화의 포인트는 아랍 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떠나는 4명의 친구들이 선보이는 중동 패션이기도 하다. 여기서 캐리는 원숄더 오프 드레스로 한쪽 어깨를 드러내면서 섹시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잘 살렸다.

또다른 화제는 캐리가 뉴욕에 처음 ‘상경’했던 시절인 80년대를 회상하는 장면. 여기서 캐리의 ‘마돈나 룩’을 연상시키는 펑키한 룩은 폭소를 자아낸다. 학생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프레피룩(샬롯), 헐렁한 스커트 정장과 운동화(미란다), 바텐더의 헤비메탈 룩(사만다) 등 촌스러운 옷들이 그간 ‘진보’한 그들의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캐리의 영원한 친구 ‘마놀로 블라닉’과 캐리의 오래된 아파트가 여전히 등장해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랜만에 갖는 미스터 빅과의 데이트에서는 드라마 시즌에서 보여줬던 프린트 드레스를 다시한번 선보여 반가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탠퍼드의 결혼식, 아부다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캐리가 썼던 모자는 너무 ‘실험적’이었다는 평가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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