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 효과’ 영화 피에타 특수… 관객수 60% 급증, 예매율 2위로

2012.09.10 21:40 입력 2012.09.11 20:08 수정
백은하 기자

김기덕 감독(52)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는 세계 3대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의 그랑프리를 획득한 한국영화 최초의 작품이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졌던 9일 새벽부터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김기덕’ ‘피에타’ 등의 검색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국내 극장 예매율이 2위까지 급등하는 등 주말 동안 황금사자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8일 대비 9일 관객수는 약 60% 증가했다. 9일까지 누적 관객수 6만8497명, 박스오피스 7위에 랭크됐다. 영화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한 책 <피에타>는 9일 서점 출고 하루 만에 예약판매로 초판 5000부가 완판되고 재판 인쇄에 들어갔다.

10일 서울 중구의 한 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상영 중인 영화 <피에타>의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서울 중구의 한 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상영 중인 영화 <피에타>의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피에타>는 지난 6일 김기덕 감독 작품 중 가장 많은 15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수상이 강력하게 예견되던 주말 사이 상영횟수가 서서히 늘었고 현재 전국 약 200개의 스크린으로 확장돼 상영 중이다. <피에타>는 순 제작비 1억5000만원, 홍보·마케팅비 7억원으로 총 8억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자됐다. 손익분기점 관객수는 25만명 정도다.

<피에타>의 배급사 NEW의 마케팅팀 이인성 대리는 “베니스 수상 이후 극장과 관객들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심정적 축하 외에도 상영관이 늘어나는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 등 지방관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영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김기덕 감독의 작품 중 최다관객을 모았던 <나쁜 남자>의 스코어(70만명)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에타>의 수상과 함께 대중의 관심은 비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인간 김기덕’에게 모아지고 있다. 초졸 학력으로 청계천과 파리를 거쳐 충무로에 입성하기까지 김 감독의 독특한 인생역정이 회자됐다. 심지어 베니스영화제 내내 관심을 집중시킨 낡은 가죽신발과 시상식에서 입은 갈옷 패션의 브랜드와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KBS 토크쇼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피에타> 홍보에 앞장섰던 김 감독은 KBS 수요기획의 특집 다큐멘터리 ‘리얼 김기덕’ 편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피에타>의 포스터 촬영 현장부터 전작 <아리랑>에 등장했던 김 감독의 실제 자택까지 찾아가는 다큐 ‘리얼 김기덕’은 12일 오후 11시40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김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폐막 후 27일 개막하는 제20회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의 평생공로상(더글러스 서크 상)을 수상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상 이후 쏟아진 국내의 환호에 보답하기 위해 긴급 귀국을 결정했고 11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배우 조민수(47), 이정진(34)씨와 함께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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