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 ‘50대의 힘’… 벌써 최다 관객 수 넘겼다

2013.12.01 22:12

작년 기록 1억1461만명 돌파

“올해는 관객 50대까지 확장”

한국영화 관객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2013년 영화 관람객 수는 11월30일까지 1억1547만명(매출액 점유율 60.0%)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1억146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속도다.

올해는 1281만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900만명을 넘은 영화도 <설국열차>(934만명), <관상>(934만명) 등 두 편이나 나왔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베를린>(716만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명), <숨바꼭질>(560만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명), <감시자들>(550만명) 등 8편이다. 지난해에는 500만명을 넘은 영화가 <도둑들>(1298만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 <늑대소년>(665만명) 등 3편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달 30일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1547만명이었다. 올해 흥행 10위 내에 올라온 한국영화는 <7번방의 선물> 등 8편이었다. 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 표를 사고 있다.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달 30일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1547만명이었다. 올해 흥행 10위 내에 올라온 한국영화는 <7번방의 선물> 등 8편이었다. 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 표를 사고 있다.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팀장은 “영화는 다른 문화 콘텐츠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양질의 작품까지 많이 쏟아지면서 관객들이 몰렸다”며 “지난해 30~40대 관객들로 확장된 관객층이 올해는 50대까지 확장되면서 뿌리가 더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봉준호, 류승완, 장준환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이 기대에 부응했고 재기발랄한 소재를 들고나온 신인 감독들도 주목받았다”며 “감독들이 서로 자극을 주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강세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 등 기대작이 이달에 개봉된다.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그늘도 짙다. 스태프의 임금 개선, 대기업 계열 복합상영관의 폐해 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영화산업협력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2012년 영화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를 보면 스태프의 연평균 수입은 1107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2012~2013년 영화 57편을 분석한 결과 표준근로계약서를 채택한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제작 중인 <관능의 법칙> <국제시장>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채택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 계열 복합상영관은 예매 시기, 상영 기간을 자사 또는 계열사 배급 영화에 유리하게 해 불공정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복합상영관 메가박스가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갑자기 중단해 영화계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는 “아무리 많은 자본이 들어와 시장이 커져도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면 건강한 생태계가 아니다”라면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의 영화가 핍박받는 현실에서는 건전한 성장과 발전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이사장은 “해마다 독립영화 관련 예산은 동결되거나 삭감된다”며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와 독립영화 유통지원센터 설립을 의논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가 같이 커가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국영화 질적 성장을 이루려면 정부 부처의 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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