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악령 쫓는 구마사제, 실제로 있나요?

2015.11.09 20:48 입력 2015.11.09 21:02 수정

교황청, 250여명 공식 인정…국내선 암암리 활동

영화 <검은 사제들>은 소녀의 몸속에 자리 잡은 악령을 쫓아내는 천주교 사제들의 이야기다. 김신부(김윤석·사진)와 최부제(강동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기도문을 외우고 성호를 그으며 ‘구마(어떤 사람이나 물건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것)예식’을 하는 ‘구마사제’다.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세계에도 김신부 같은 구마사제가 존재할까?

[B급 질문을 하다] ‘검은 사제들’ 악령 쫓는 구마사제, 실제로 있나요?

답은 ‘그렇다’이다. 전 세계에는 250여명의 구마사제가 활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해 7월 전 세계 30개국의 천주교 사제들이 속해 있는 ‘세계구마사제협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구마사제들은 마귀의 지배력에서 어떤 이를 구해내기 위해 거행되는 ‘구마예식(장엄구마)’을 한다. ‘구마예식서’에 쓰인 절차에 따라 라틴어로 ‘성 미카엘 대천사께 바치는 기도문’과 같은 것을 암송하고, 성호를 그으며 구마를 한다. 바티칸에서는 일부 사제들을 대상으로 구마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도 몇몇 구마사제가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한국에 따로 결성된 구마사제 단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수의 구마사제가 있다 해도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정신질환자를 마귀 들린 자로 오판하거나, 마귀에 대한 공포를 통해 선교하는 것을 엄격하게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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