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단원들 호소문 배포

2015.12.30 21:06 입력 2015.12.30 21:28 수정
문학수 선임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서울시향 사태의 본질은 박현정 전 대표의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단원들은 30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마지막 연주회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단원들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일동’ 명의로 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호소문에서 “박 전 대표는 개혁이라는 명목 하에 사무국 직원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심각한 언어폭력 및 인권유린을 자행해왔다”면서 “그 결과 박 전대표 취임 이후 약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사무국 직원 총 27인 중 13인이 퇴사하고, 박 전 대표의 퇴임 이후에도 직원들은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 사태의 유발자이자 가해자는 명백히 박 전 대표임에도 내부 고발을 한 피해자들이 가해자로 뒤바뀌어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연주회 시작 약 30분 전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인근과 로비에서 호소문을 배포했으며, 8시에 막을 올린 연주회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단원들은 “(이번 사태는) 단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단체를 뒤흔든 사건”이라며 “진실과 다른 내용이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서울시향 본연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들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소문 전문>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마지막 연주를 앞두고, 서울시향 단원 일동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이하 “박 전 대표”)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유린 및 그로 인한 일련의 사태(이하 “본 사태”)에 대하여 단원들의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서울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다음-

1. 본 사태의 본질은 전 대표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유린입니다.
인간의 존엄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훼손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임에도, 박 전 대표는 “개혁”이라는 명목 하에 사무국 직원들에 대하여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심각한 언어폭력 및 인권유린을 자행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박 전 대표의 취임 이후 약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사무국 직원 총 27인 중 13인이 퇴사하고, 박 전 대표의 퇴임 이후에도 직원들은 불안,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 내부고발을 한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어서 본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본 사태의 유발자이자 가해자는 명백히 박 전 대표임에도 박 전 대표의 행위를 고발하고 세상에 알리려 한 사람들이 도리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피의자 신분이 되고 박 전 대표의 인권유린이 그를 모함하기 위한 배후의 조종에 의하여 꾸며낸 일인 것처럼 진실이 호도되고 있습니다. 본 사태의 가해자는 박 전 대표이고 피해자는 사무국 직원들, 서울시향 단원, 그리고 정명훈 감독입니다. 이 문제는 단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단체를 뒤흔드는 사건입니다.

3. 본 사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보도로부터 진실을 지켜주십시오.
서울시향 단원들은 음악에 전념하여 시민들께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태의 진실과 다른 내용이 시민들께 알려지고 서울시향 본연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은 즉시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오직 시민들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께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살펴주시고 저희 서울시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서울시향은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2015년 마지막 공연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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