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백조’부터 백조들의 오징어게임까지···온라인 달군 최고의 백조는?

2021.11.08 14:27 입력 2021.11.08 15:15 수정

제42회 서울무용제 ‘4마리 백조 페스티벌’

‘엄마리나스’·‘넉수저’ 공동 대상

“엄마들의 심장 다시 뛰게 만들어”

사회 초년생 하루 재치있게 표현

기괴한 분장을 한 채 관절을 꺾는 ‘좀비 백조’부터 <오징어 게임>처럼 형형색색 운동복을 입고 피 말리는 게임을 벌이는 백조들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고의 백조’를 가리기 위한 춤 경연이 펼쳐졌다. 백조라고 해서 백색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의 우아함만을 떠올려선 안 된다. 어떤 백조는 기괴하고, 어떤 백조는 어설프며 좀 웃기기도 한다.

지난 5일 개막한 제42회 서울무용제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 중 하나는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되는 경연으로,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열렸다. 대상 상금 500만원을 걸고 시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이 ‘춤 배틀’의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무용 전공자가 아니어도 되고, 장르도 형식도 상관 없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곡 <백조의 호수> 중 네 마리 백조가 등장하는 ‘빠 드 까트르(Pas de Quatre)’ 대목의 멜로디에 맞춰, 네 명이 등장하는 2분 남짓의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면 된다.

‘4마리 백조 페스티벌’ 공동 대상을 차지한 ‘넉수저’의 ‘비즈니스완’(왼쪽)과 ‘엄마리나스’의 ‘엄마는 백조를 꿈꾼다’. 한국무용협회 제공

‘4마리 백조 페스티벌’ 공동 대상을 차지한 ‘넉수저’의 ‘비즈니스완’(왼쪽)과 ‘엄마리나스’의 ‘엄마는 백조를 꿈꾼다’. 한국무용협회 제공

무용제의 사전 축제로 지난 1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연령대도, 개성도 다양한 네 마리 백조의 춤들이 펼쳐졌다. 서울무용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모두 42개의 작품이 출품됐고, 최고 2만1000건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심사를 거쳐 지난 5일 수상자를 발표한 결과 대상인 ‘왕이될상’은 ‘엄마리나스’와 ‘넉수저’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특히 ‘엄마는 백조를 꿈꾼다’는 제목으로 영상을 출품한 ‘엄마리나스’는 전원이 무용 비전공자로 구성된 팀으로, 이 대회 개최 4회 만에 첫 일반인 대상 수상자가 됐다. 동작은 어설프지만 발레를 향한 열정을 재치있게 표현한 ‘엄마리나스’의 영상은 “엄마들의 잊었던 꿈과 메마른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의미가 전달돼 많은 이들의 감동을 얻었다”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회 초년생의 험난한 하루를 위트 있게 표현한 ‘넉수저’의 ‘비즈니스완’이 ‘엄마리나스’와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했고, 이밖에 ‘백조방역 특공대’(1등-날개의비상) ‘좀비 스완’(2등-상상그이상) ‘백조들의 ○△□ 오징어게임’(3등-한몸인줄알았상) 등 다양한 소재로 개성을 뽐낸 작품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심사는 네 마리 백조에 대한 표현력과 독창성, 안무와 팀워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좋아요’와 ‘댓글’ 통계 역시 반영했다고 한다. 상금 500만원을 받는 대상 외에 1위부터 7위까지는 각각 100만원부터 5만원 상당의 KFC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춤추는 릴스완’ 영상들.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춤추는 릴스완’ 영상들.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공연장 대신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춤추는 릴스완(Reelswan)’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됐다. 서울무용제 조직위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비대면, 온라인, 알고리즘의 특성을 반영한 시민참여 프로젝트로 변신했다”며 “첫 시도와 짧은 접수 기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서울무용제를 알리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오는 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무용제 폐막식에서 영상이 상영된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제42회서울무용제 #춤추는릴스완 #4마리백조페스티벌)를 검색하면 각양각색 ‘백조들’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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