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동기·토기 2,117점 기증

2004.04.01 18:35

한 수집가가 20여년에 걸쳐 모은 중국 고대 청동기와 철기, 토기 등 문화재 2,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 기증문화재 언론공개회를 갖고 “지난달 개인 컬렉터 신영수씨(49)로부터 중국 고대 청동기를 중심으로 한 유물 2,117점을 아무런 조건없이 기증받았다”며 이들 유물을 공개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는 중국의 오르도스, 내몽골 등 북방지역과 중원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고대 청동기와 철기 유물, 한대의 도기, 당·송대의 공예품 등이다.

기증 유물 중에는 오르도스식 동검, 동물무늬 허리띠꾸미개 등 북방 청동기 대표유물을 비롯해 청동도끼, 청동끌, 청동송곳, 말재갈, 말머리꾸미개, 수레방울 등 중국의 주요 청동기 유물이 망라돼 있다. 이중에는 청동뒤꽂이, 청동종방울 등 발해 유물로 추정되는 문화재도 포함돼 있다. 특히 요령식 동검·오르도스식 동검 등 무기류와 청동도끼·청동끌 등 농공구류 등은 내몽골, 오르도스를 비롯한 북방지역 고대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계적인 수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물을 기증한 신씨는 티벳박물관(서울 소격동 소재)과 ‘재미있는 성문화 박물관’(서울 인사동 소재)을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 운영자 겸 컬렉터. 20여년간 중국, 홍콩, 몽골 등을 여행하며 문화재를 수집했다는 신씨는 “자신의 수집품이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씨가 기증한 유물 2,0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받은 외국 문화재로는 가장 많은 양. 지금까지는 2002~2003년 일본인 가네코가 기증한 아시아 민속자료 1,020점이 최다 수량이었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에 소장된 중국 청동기 유물이 많지 않은 차에 귀중한 유물을 한꺼번에 기증받아 기쁘다”며 “새 용산박물관의 중국실에 기증품을 전시하고 한·중 선사문화 비교 등 관련연구에도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측은 또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신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정부에 포상을 상신할 계획이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