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화석 발견

2011.08.01 13:00 입력 2011.08.01 13:01 수정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1일 경북 울진 인근 해안에서 국내 최대 크기의 신생대 상어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경사(이빨 측면) 길이가 최대 107㎜, 높이가 102㎜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상어 이빨 화석 가운데 가장 크다. 분석 결과 이빨의 날카로운 톱니구조와 크기로 미뤄볼 때 신생대의 대표적인 대형 육식성 상어인 메갈로돈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상어였던 메갈로돈은 6500만년 전 시작된 신생대에 출현했다가 160만년 전 멸종했다. 현존하는 상어 중에서는 영화 ‘죠스’에 등장했던 백상아리와 가장 유사하다. 백상아리는 현존 상어 중 가장 큰 몸집을 지녔으나 메갈로돈은 이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이번에 발견된 상어 이빨 화석은 여우 두개골 크기에 육박한다.

경북 울진에서 ‘메갈로돈’의 이빨로 추정되는 화석(오른쪽)이 발견됐다. 여우 두개골(왼쪽)과의 비교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북 울진에서 ‘메갈로돈’의 이빨로 추정되는 화석(오른쪽)이 발견됐다. 여우 두개골(왼쪽)과의 비교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임종덕 천연기념물센터 연구관은 “백상아리도 같은 신생대에 나타났지만 이빨 크기가 이번 화석의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메갈로돈의 이빨로 추정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신생대 한반도 해역에 서식한 메갈로돈의 몸 길이가 10m가 넘을 정도로 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고대 환경도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 5월19일 어부 진영국씨가 울진 인근 해안에서 조업 도중 발견했다. 진씨는 어망에 걸린 돌멩이 세 개 중 한 개가 특이한 모양인 것을 발견하고 보관했다가 혹시 문화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화석이 바닷속에서 출토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며, 상어 화석으로는 최초로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포항시 장량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1200만~1400만년전 지층에서 메갈로돈의 것으로 보이는 경사 길이 67.92㎜에 높이 43.45㎜인 상어 이빨이 발견돼 당시까지 최대 크기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2년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며, 대전 천연물기념센터 전시관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에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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