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선거예측조사 정확성 ‘글쎄’

2006.06.01 17:34

방송사들의 지방선거 예측조사는 얼마나 정확했을까.

5·31 지방선거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은 KBS·SBS 컨소시엄과 MBC로 나뉘어 예측조사를 실시했다. 한나라당 압승이라는 판세가 뚜렷했기에 적중률은 높았으나, 제주 등 초박빙 지역에선 당선자를 맞히지 못했다. 또 상당수 지역에서 득표율 예측이 빗나갔다.

제주의 경우 MBC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 KBS·SBS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실제 개표결과 김후보가 당선돼 MBC가 정확했으나, 득표율은 KBS·SBS가 근접하게 예측했다.

당선자는 맞혔으나 득표율 예측이 크게 벗어난 경우도 많았다. 대구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는 70.2%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BS·SBS는 63.8%, MBC는 72.8%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아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전북지사에 당선된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의 득표율도 방송사들의 예측과 달랐다. 실제 득표율은 48.1%였지만 MBC는 58.9%, KBS·SBS는 51.2%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른 지역에서도 예상 득표율과 실제 결과가 표본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차후 예측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결과다. 지방선거 구도가 뚜렷하지 않았다면 2000년, 2004년 총선 때 같이 무더기 오보 사태를 불러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3사는 지난 총선 당시 잘못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판세가 뚜렷했던 지방선거가 방송사로서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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