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빵터졌네

2010.07.01 17:38 입력 2010.07.01 23:33 수정
임영주 기자

2주 연속 30%대 시청률 수목극 1위

안정적 연기·매력적 인물 묘사 호평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제빵왕 김탁구’  빵터졌네

같은 시간대에 SBS에서는 김남길, 한가인을 앞세운 <나쁜 남자>가 방영 중이었고, MBC에서는 제작비 140억원을 들여 사전 제작한 한국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방송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는 화려한 출연진과 일본 로케 등을 포함한 세련된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고, <로드 넘버원>도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등 쟁쟁한 출연자를 내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반면 <김탁구>의 주연은 윤시윤, 주원, 유진, 이영아 등 신인급 연기자였다. 윤시윤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데뷔 만 2년이 안된 신인으로, 연기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완전 달랐다. 지난달 9일 첫 방송에서 <김탁구>는 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발표 기준 <나쁜 남자>(12.9%)보다 높은 시청률인 14.2%로 출발했다. 지난달 24일 방송 6회분에서는 양대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TNmS 기록 모두에서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종영한 KBS의 <추노> 이후 처음. 하지만 이 때는 <나쁜 남자>가 월드컵 중계로 결방되고 있던 중이었고, <로드 넘버원>은 막 시작됐던 차여서 높은 시청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SBS의 월드컵 중계 방송이 일단락돼 <나쁜 남자>가 정상방영되면서 <로드 넘버원>과 <김탁구> 등 세 편이 처음으로 동시간대에 방송된 지난 30일 <김탁구>의 독주는 이어졌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김탁구>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31.0%를 기록했다. <나쁜 남자>는 5.6%, <로드 넘버원>은 7.2%로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두 드라마는 지난주보다 각각 2%포인트, 6%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나쁜 남자>는 방송 초반에는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나름 선전했지만 월드컵으로 결방되면서 흐름을 잃었고 늘어지는 전개 또한 시청자들의 실망을 샀다. <로드 넘버원>은 몰입이 안되는 신파적인 멜로 라인 등으로 시선을 끌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부진한 상태다.

반면 <김탁구>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1970년대 시대상 및 그 속 인물에 대한 매력적인 묘사, 아역과 전광렬·전인화·정성모 등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 기대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주연 윤시윤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방영 초반에 성폭행,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드라마의 장점 속에 단점들마저 묻히는 양상이다.

김선영 TV평론가는 “세 드라마의 차이는 결국 이야기의 차이”라고 말한다. “<로드 넘버원>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작들은 시각적인 면이나 규모를 강조하다보면 이야기가 부실해지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탁구>는 모든 연령층에서 좋아하는 성공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시청자들이 쉽게 감정이입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갈등구조, 천재형 주인공의 성공스토리 등이 오히려 요즘 드라마 추세에서는 뒤떨어진 과거 유형임에도 극적인 사건을 매회 만들면서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등 대중적인 코드를 극대화하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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