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카페 정윤희’에 정윤희는 왔을까

2011.09.06 19:17
글 박준범 기자·사진 MBC

1970~80년대에 최고의 은막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정윤희(57)를 주인공으로 한 MBC 한가위 특집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카페 정윤희」(연출 최원석)가 13일 방송된다. 「카페 정윤희」는 인물의 연대기를 다루는 기존 인물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예능의 토크쇼와 가까운 형식으로, 인터뷰를 비롯해 재연과 자료화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 색다른 시대 회고록이다. 제작진이 서울 홍익대 인근에 ‘카페 정윤희’를 만들고 ‘정윤희’와 그녀가 풍미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전한다.

은퇴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윤희를 추억하는 인터넷 팬클럽 회원들, 정윤희와 함께 작업했던 감독과 조형기, 유지인, 최불암, 송승환, 이대근, 김추련 등 동료와 선·후배들이 카페를 찾아 정윤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또 여가수 제인이 정윤희가 불러 취입까지 했던 노래 ‘목마른 소녀’도 부른다. 조형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최원석 PD는 “1970~80년대 최고의 미녀스타였던 정윤희는 지금의 아이돌그룹이나 톱 여배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이들의 판타지와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까지도 정윤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MBC ‘카페 정윤희’에 정윤희는 왔을까

이어 “정윤희라는 배우의 삶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교묘하게 맞물려 있다. 정윤희가 데뷔했을 때 TV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모 제과 광고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컬러TV가 도입되면서 정윤희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며 “정윤희의 등장과 성장, 은퇴의 과정을 전하면서 40~50대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녹화가 진행된 ‘카페 정윤희’에 정윤희를 초청한 바 있다”면서도 정윤희의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윤희는 1975년 영화 「욕망」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장미희·유지인과 함께 ‘3대 트로이카 여배우 시대’를 이끌었다. 홍콩스타 성룡이 첫눈에 반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전형적인 미인인 데다 영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로 2년 연속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결혼과 함께 돌연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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