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자> 제작 중단’ 장태유 PD “임금 미지급 때문”

2018.07.11 11:30 입력 2018.07.11 14:45 수정

장태유 PD. 경향신문 자료사진

장태유 PD. 경향신문 자료사진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사전제작 중이던 드라마 <사자>가 지난 5월 촬영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스태프 임금 미지급 등이 이유로 언급됐다. 그러자 지난 10일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가 무리한 비용을 요구하고 작가 교체 등을 이유로 잠적한 것이 중단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장 PD는 임금 미지급이 중단의 주요 원인이라며 다시 반박했다.

장 PD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 PD는 자신의 임금뿐 아니라 촬영·무술·특수효과·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들의 임금과 용역비 등이 미지급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러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며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장 PD는 무리한 비용과 작가팀 교체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하여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했다며 “저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팀이) 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인 저와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며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 PD는 이번 제작 중단 사태가 불합리한 드라마 현장의 제작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 현장에 투입되어 땀 흘리며 고생하는 모든 스탭들의 문제”라며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하여 제작 스탭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사건이 드라마 제작 현장을 보다 공정하고, 안전하고, 일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일터로 바꿔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드라마 <사자> 제작 중단’ 장태유 PD “임금 미지급 때문”

드라마 <사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가 연출하고, 배우 박해진·나나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다.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남자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만나며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내용의 판타지 로맨스 추리 드라마다. 박해진이 1인 4역을 맡고, 제작비 규모가 100억원대인 올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올해 11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사자>는 지난 1월 촬영을 시작해 전체 16부작 중 4부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전날 “연출자 장태유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고, 5월8일경에는 작가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이후 당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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