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2.0’, 시원한 가속에 음성정보 안내 ‘매력’…전구 테일램프 옥에 티

2020.01.12 21:16 입력 2020.01.12 21:17 수정

추월할 때 출력 갈증 크게 못 느껴

터치 패드식 공조 조절 다소 불편

[시승기]기아차 ‘K5 2.0’, 시원한 가속에 음성정보 안내 ‘매력’…전구 테일램프 옥에 티

오랫동안 국내 중형세단의 ‘심장’은 2.0ℓ 가솔린 엔진이었다. 4인 가족이 타고서도 출력 갈증에 시달리지 않고, 연비도 웬 만큼 나오려면 2ℓ 자연흡기 엔진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인식은 2.0ℓ 자연흡기 엔진보다 출력과 연비가 좋은 1.6ℓ 가솔린 터보엔진이 중형세단에 장착되는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K5 2.0ℓ 모델 구매자가 1.6ℓ 터보와 같은 40%나 차지하는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아마 1.6ℓ 터보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80만원가량 싸고, 고장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K5에 장착되는 1.6ℓ 가솔린 터보엔진은 직분사(GDI) 방식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반면 2.0ℓ 엔진은 멀티포인트인젝션(MPI) 방식에 6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기계 장치가 덜 복잡하면 아무래도 고장 날 확률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실제 주행에서 힘과 연비는 어떨까.

K5에 사용된 2.0ℓ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가 나온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쏘나타는 힘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발진 가속이 더디다. 하지만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음에도 K5의 주행감성은 조금 다르다. 저속에서 쏘나타보다 움직임이 빠르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뗀 즉시 차가 움직이고, 쏘나타보다 적은 힘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도 쉽게 가속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

기아차에 문의해 보니 같은 파워트레인이지만 세팅에 미미한 차이를 두고 있었다. 변속 타이밍을 쏘나타보다 약간 늦췄다고 한다.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갈 때 쏘나타보다 높은 엔진 회전수에서 변속되도록 해 좀 더 시원스러운 가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고속에서의 가속감은 쏘나타보다는 더딘 듯 느껴졌지만 꾸준히 속도가 붙는다. 고속도로를 700㎞가량 달렸지만 앞차를 추월하거나 속도를 높이면서 출력 갈증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보디 강성과 쇼크업소버 감쇠력도 쏘나타보다 높여 고속주행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K5에 설치된 음성 인식 차량 제어 장치는 운전에 도움이 된다. 운전 중 음성으로 길을 찾는 것은 물론 에어컨을 켜는 것부터 앞뒤 좌석 창문까지도 음성 명령으로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보다 주요 정보를 안내받는 기능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속도로를 타다 목적지인 경기 안양지역 기온을 묻자 하루 중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물론 ‘쌀쌀할 것 같다’는 안내도 해주었다. 주요 뉴스를 물으니 국내와 해외 뉴스도 브리핑받을 수 있었다. 음성 인식으로 라디오를 켤 수도 있는데, 발음이 나빠서인지 끌 수는 없었다. “라디오를 꺼줘” “라디오 오프”라고 해봤지만 듣지 않았다. 연비는 고속도로 중심으로 제법 빠르게 달렸더니 12.3㎞/ℓ가 나왔다.

개선할 부분도 더러 보인다. 터치 패드식 공조 조절장치는 확실히 불편하다. 작동음이라도 들려줬으면 좋겠다. 트렁크 손잡이가 안쪽에 없어 흙먼지 묻은 철판을 손으로 닫아야 했다. 테일램프 방향지시등을 발광다이오드(LED) 대신 값싼 노란색 전구를 사용하는 바람에 ‘역대급 최고 디자인’을 적잖이 갉아먹은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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