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할인’ 꺼내든 현대차…전기차 ‘캐즘’ 돌파 안간힘

2024.05.02 06:00

K-EV100 가입 기업·임직원 대상

코나·아이오닉5 등 7개 차종 혜택

‘픽업앤충전’도 6개 광역시로 확대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현대자동차가 가격 할인 등을 앞세워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1일 친환경 선도 업체인 ‘K-EV100’ 가입 기업이 친환경차를 구입하면 가격을 100만원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K-EV100 가입 기업은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고 환경부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민간기업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약 370개사에 이른다.

현대차는 “온실가스 저감 및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정부 정책에 맞춰 진행하는 특별 프로모션”이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이와 다르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만56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감소했다. 올 2분기에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육책’을 동원한 것이다.

현대차는 K-EV100 가입 기업과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대상 기업에 정책 참여 지원금 명목으로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해당 기업의 임직원도 친환경차 구매를 희망하면 동일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현대차가 친환경차에 이 같은 할인을 해주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K-EV100 가입 기업이라도 넥쏘 차량에 한해서만 100만원을 할인해줬다. 전기차는 인기가 많아 굳이 할인해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부터 오는 7월까지 넥쏘뿐만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GV70 및 G80 전동화 모델 등 친환경차 7개 차종을 구매하면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물론 정부 보조금과 일반 고객 대상 할인 조건에 더해지는 추가 혜택이다.

자사 승용 전기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 차량을 픽업해 충전과 세차를 한 뒤 인도해주는 ‘픽업앤충전 서비스’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서울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해왔는데, 이날부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6개 광역시로 범위를 넓혔다.

픽업앤충전 서비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영되며 서비스를 희망하는 고객은 ‘마이현대(myHyundai)’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날짜, 시간, 차량 위치 등을 선택한 뒤 픽업·탁송 비용 2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담당 기사는 고객이 희망한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해 최대 80%까지 충전하고, 고객이 추가로 5000원을 결제하면 자동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충전 비용은 1kWh 기준 347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광역시에 3개월씩 차례로 시범운영 후 수요를 파악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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