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경총 회장의 ‘변신’ 논란

2013.12.01 21:31 입력 2013.12.01 23:05 수정

STX 흔들리자 사표 내고 보름 만에 LG상사 고문으로

최근 인사서 CEO 자리 올라… “STX에너지 인수전 작용”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4·사진)이 LG상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오른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회장은 지난 5월까지 STX중공업과 STX건설을 관장하며 STX그룹의 에너지·중공업·건설 부문 총괄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러다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자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했다.

이희범 경총 회장의 ‘변신’ 논란

논란은 그가 사표를 낸 지 보름 만에 LG상사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불거졌다. LG상사 측은 ‘에너지 해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전문성, 글로벌 네트워크 겸비’를 영입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재계에선 STX그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서 이를 책임지기보다 자기 안위만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경총 회장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적절치 않은 행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후 STX에너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고, LG상사가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STX에너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부가 승인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지고 있으며, 강원 동해에 북평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해외에서 석탄개발 사업을 하는 LG상사로서는 STX에너지를 인수하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 LG상사는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본입찰에 참여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상사의 STX에너지 인수전 참여나 GS에너지와의 컨소시엄에 이 회장의 ‘경륜과 전문성, 네트워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는 GS에너지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 회장 영입과 STX에너지 인수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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