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

한화, 한진 제치고 ‘재계 서열 9위’

2014.11.26 22:26 입력 2014.11.26 22:30 수정

방산·화학 핵심사업 강화… 그룹 전체 ‘시너지’ 기대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을 인수함에 따라 모태사업인 방위사업과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자산규모도 50조원으로 늘어 재계 순위는 9위로 한 계단 오르게 된다.

한화는 26일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 등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지분은 (주)한화가 8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주)한화는 1974년부터 탄약 생산과 유도무기체계 구축 등 방위사업을 벌여왔지만 업계 3위였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면 매출 규모가 2조6000억원 증가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품목을 다양화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의 로봇 무인화 사업도 적극 추진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외환위기 당시 현대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정유사업에서 손을 떼야 했던 한화로서는 정유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한화는 1970년 미국 유니언오일과의 합작으로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을 시작했다가 합작 청산에 따라 한화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이후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한 바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및 삼성토탈 인수 후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연간 291만t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를 이전보다 대량구매할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삼성종합화학이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고 삼성토탈이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해 기존보다 제품 라인업이 늘어난다.

향후 한화가 인수한 업체들의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로 삼성에 지급하도록 돼 있어 지급할 액수는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2~3년에 걸쳐 분납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금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가 올해 마련할 현금도 각각 2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화는 “당장 내년 6월 지급해야 하는 약 8450억원은 마련돼 있고, 나머지는 나눠 내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