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

주가 희비… 삼성 상승, 매각 계열사는 폭락, 한화 보합

2014.11.26 22:27 입력 2014.11.26 22:31 수정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추가 상승 요인 축소

한화, 주력사업 강화 긍정적… 인수자금은 부담

삼성과 한화의 ‘빅딜’로 주식시장이 출렁댔다. 삼성그룹이 화학·방산 계열을 한화그룹에 떼어주기로 하면서 매각 당사자인 삼성테크윈은 급락했고 한화 주가도 떨어졌다. 지분 매각 이익을 보게 된 삼성전기 등은 오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b>엇갈린 주가</b>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27일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삼성테크윈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엇갈린 주가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27일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삼성테크윈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는 삼성테크윈은 하한가(-14.9%)로 마감했다. 삼성테크윈이 10% 지분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도 전날보다 4.29% 하락했다. 인수 주체인 한화는 1.27% 하락했고 한화케미칼은 강보합으로 마쳤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0.92%, 삼성전기는 7.91%, 삼성SDI는 3.85%, 제일기획은 6.08% 올랐지만 삼성중공업(-2.27%), 삼성생명(-0.82%)등은 하락했다.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게 된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삼성전기는 9%, 삼성SDI는 13.1%의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매각 가격이 지난 6월 말 기준 장부가액으로 정해지면 각각 4227억원, 239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번 빅딜은 삼성그룹에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지배구조와 계열분리 등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계열사 간 인수·합병에 따른 주가 변동 요인이 사라진 셈이다.

인수 주체인 한화와 한화케미칼 주가는 장 초반 11%가량 올랐지만 결국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한화그룹은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을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테크윈 인수로 장갑차와 군용엔진 등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고 엔진제조 인력만 유지된다면 항공기 엔진사업을 정상궤도로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과 이자비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5000억원 수준의 인수자금을 빌리면 순차입금이 4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수 주체 계열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100% 소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인 한화 S&C가 꼽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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